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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선 칼럼] BMW 차량 화재로 강경한 정부..객관적 대책은?

2018.08.09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ysha@dailycar.co.kr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최근 잇따라 발생되는 BMW 차량의 주행중 화재 건으로 온나라가 시끄럽다. 신문과 방송, 인터넷 등에서는 BMW에 대한 비난 일색으로 가득 채워진다.

이는 올해들어 BMW 차량 30여대가 고속도로 등에서 주행중이거나 정차시 화재가 발생한 때문이다. 이중 디젤 모델인 중형세단 520d가 전체의 50%를 차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520d는 유럽에서도 몇 건의 화재가 발생했지만, 40도를 오르내리는 한 여름철 우리나라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다만, 중국이나 미국, 일본 시장에서는 520d 디젤차가 판매되지 않는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겠다. 이들 국가의 친환경 정책 때문이다.

국민들의 반응은 감정이 앞서는 경우도 없지 않다. 일반 식당에서는 주차장 내에서 BMW 차량의 주차를 반대하는가 하면,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한 주차타워에서는 H사 G 모델이 발단이 돼 화재가 난 것을 BMW 탓으로 돌리는 황당한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BMW 측은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효준 대표이사 회장이 사과하면서, 다국적 프로젝트 팀 등 자동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팀을 가동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화재 발생 원인을 제대로 규명하기 위함이다.



BMW 측은 일단 차량 화재의 원인으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의 냉각장치에서 발생한 냉각수 누수를 우선적으로 의심하고 있다. 디젤 엔진에서 연소된 공기를 냉각시키기 위한 EGR 시스템은 정상 작동 시 약 830도 수준의 배기가스를 지속적으로 재순환 처리해 배기구로 배출시킨다. EGR을 거친 배기가스는 약 280도, 배기구를 지나며 흡기 다기관을 통과하는 경우 100도 이하로 떨어진다.

화재가 발생된 차량의 EGR은 배기가스를 냉각시키는 쿨링 유닛에서 누수된 냉각수 성분이 침전돼 비정상적으로 배기가스의 온도를 높였다는 점이 발견됐다는 게 BMW 측의 1차 결론이다.

온도가 충분히 떨어지지 않은 배기가스는 점착물에 내재된 휘발 성분 등이 화재를 불러일으켰다는 것이 BMW 측의 입장이다. 유럽에서의 화재 발생 건도 한국과 같은 원인이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일부 자동차 전문가들은 차량 제작 시 엔진과 변속기 등의 상태를 제어하는 전자제어장치(ECU)에 포함되는 프로그램의 오류 때문인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한국으로 공급하는 차량에 대한 제작 상의 시스템 에러라는 견해다. 시스템의 임계치에 대한 문제들을 견디는 ‘여유 설계’가 너무 작게 설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30년 이상의 베테랑 정비 전문가들의 경우에는 이번 화재 발생은 단지 BMW의 시스템의 오류라기 보다는 해당 차량 오너들의 차량 관리가 소홀한 탓이라는 지적도 제기한다.



다이내믹함이 강조된 차량들은 엔진에서 배기구로 전해지는 온도가 심한 경우 1000도를 오르내리는데, 이 과정에서 언더 커버나 갈라진 호스 등에 오랜기간 미세먼지가 누적돼 쌓이는 등 평소 정비가 불량해 결국 화재로 이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국에 비해 유럽에서는 상대적으로 차량 화재 발생 건수가 적은 건 한국인 차량 오너들은 수시로 직접 자신의 차를 정비하는 유럽인들과는 다르다는 점, 이 같은 자동차 정비 문화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주장인 셈이다.

BMW 차량 화재 관련 정부의 입장은 강경한 모습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BMW의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결함이 화재의 원인이라는 BMW의 발표는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며 납득할만한 사후 조치를 취해달라는 입장이다.

여기에 BMW 차량 화재의 정확한 원인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김현미 국토부장관은 일단 리콜조치를 받지 않은 BMW 차량에 대해서는 운행중지 명령까지도 검토하겠다는 자세다. 정부는 또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협의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게 되면 BMW가 첫번째 사례로 꼽힐 가능성도 없지 않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1년에 평균 약 5200건 정도가 주행 중이거나 정차시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정부의 구체적인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업계에서는 공공연하게 알려진 추정치다. 차량 화재는 H를 비롯해 K, C, M, B사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에서 판매하고 있는 대부분의 차종들이다. 트럭이나 버스 등 상용차에서부터 세단, SUV 등 승용차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BMW 차량 화재는 올해들어 30여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다. 속 내용을 알고보면, BMW 차량 화재 발생은 우리나라에서 발생되는 전체 화재 차량 건수 대비 1~2%도 안되는 수치다. 정부나 언론, 국민들이 BMW만을 타깃으로 공격하고 있지만, 이번 차량 화재 문제는 단지 BMW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해석이다.

정부는 BMW 브랜드에는 유례없이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객관적인 자료와 수치를 토대로 판단하는 자세도 요구된다. 정부는 이번 BMW 차량 화재 발생을 계기로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에 이르기까지 주행중이거나 정차시 화재가 발생한 브랜드와 차종을 구체적으로 전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 여기에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만 한다는 게 기자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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